전신염증반응증후군2 급성 췌장염 응급 (효소 활성화, SIRS, 대량 수액) 응급실 문이 벌컥 열리며 실려 온 40대 남성 환자를 처음 봤을 때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얼굴은 창백했고, 배를 움켜쥔 채 쭈그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등까지 뚫리는 것 같아요"라는 신음 소리와 함께 혈압계 숫자는 80/50mmHg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응급구조사로서 췌장이 스스로를 파괴하는 급성 췌장염의 무서움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이 질환은 단순한 복통이 아니라 전신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이었습니다.췌장 효소의 조기 활성화와 자가 소화 메커니즘급성 췌장염의 핵심은 트립신(trypsin)을 비롯한 췌장 효소의 조기 활성화입니다. 여기서 트립신이란 단백질을 분해하는 강력한 소화 효소로, 정상적으로는 십이지장에서만 활성화되어야 하는 물질입니다. 그런데 담석이나 과도한 음주로 췌관이 막히면 이 .. 2026. 3. 18. 패혈증 (SIRS 지표, qSOFA, 초기 수액 요법) 솔직히 고백하자면, 제가 응급실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만 해도 패혈증이 단순히 '심한 감염' 정도로만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첫 당직 근무 중 멀쩡해 보이던 60대 남성 환자가 불과 3시간 만에 의식을 잃고 혈압이 급락하는 모습을 목격한 순간, 제 생각이 얼마나 안일했는지 깨달았습니다. 패혈증은 감염원이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지며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이 스스로를 공격하기 시작하는, 말 그로 '보이지 않는 살인마'였습니다. 이 질환은 초기 증상이 모호하여 발견이 늦어지면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이어지며, 시간당 7~9%씩 사망률이 치솟는 무서운 속도를 보입니다.전신 염증 반응 증후군(SIRS)의 진단 기준일반적으로 많은 분들이 '열만 나면 패혈증'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제 경험상 이건 위험한 오해입니다. 패.. 2026. 3. 9. 이전 1 다음